글또 10기
지난 9기에 이어 글 쓰는 개발자 모임 글또 10기에 합류하게 되었다.
6개월 동안 2주에 1번 이상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공유하면서, 소모임, 스터디, 커피챗 등 네트워킹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
지난 기수에서는 주기적으로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커피챗을 통해 좋은 분들도 알아가고 매일 다양한 소식을 통해 소속감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운영진분들이 활동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
10기가 마지막 기수라서 아쉬움이 더 크지만 그만큼 활동에 더 집중하게 된다. 이번 기수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정리해 봤다.
목표
- 소모임 활동 꾸준히 하기
- 패스 없이 12번 이상 글 제출하기
- 양질의 글 작성하기
- 좋은 에너지 나누기
일단 매일 10장 이상 책을 읽고 인증하는 소모임에 들어갔다. 사장님(모임장님)께서 잘 만들어 주신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많은 분들과 매일 인상 깊은 한 문장과 타임스탬프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나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작가의 "안티프래질"을 읽고 있다. 양이 많고 한국어 번역이 아쉽지만 매일 조금씩 읽으면서 나만의 컨텍스트를 만들다 보니 호흡이 긴 책도 잘 읽게 된다. 특히 이북으로 읽을 때 하이라이트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인상 깊은 한 문장'을 고르기 위해 수많은 문장 중 한 문장을 고르는 연습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긴 글 요약이 서툰 나에게 정말 유용하다.
주로 일과를 마무리한 후 책을 읽는데 책 내용을 따로 정리하면서 일기와 감사회고도 쓰고 있다. 이 루틴 덕분에 짧은 기간에 마음이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완독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다른 분들이 읽으시는 책도 궁금해서 병렬로 읽어보고 싶다. 일단 다른 분들의 한 문장을 놓치지 않고 챙겨 읽고 있다.
그리고 요즘 책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에 나오는 문장을 계속 곱씹어 보게 된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 남는다.
슬랙에서 내 글에 다른 분들이 남겨 주신 쓰레드와 이모지가 새삼 큰 힘이 된다. 계절도 바뀌고 퇴사 후 이직과 이사 준비 등 여러 일로 흔들리는 시기라서 더 크게 느껴진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되 따뜻하고 유쾌하게 먼저 다가가는 순간이 많길, 나도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나눌 수 있길 바란다.
블로그 개설
지난 기수에서 글을 쓸 때 블로그를 직접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기존에는 티스토리를 이용했는데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건 좋았지만 좀 더 깔끔하게 나에게 필요한 기능만 넣고 싶었다. 스킨을 손보면 되지만 회사에서 다루지 않았던 Next.js 14에 익숙해질 겸 직접 개발하고 싶었다.
10기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만들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결국 첫 글 제출일에 도메인을 사고 MVP 개발을 시작해서 글을 쓰고 있다. 🫠
Vercel에서 제공하는 템플릿을 뜯어 보며 일단 넣고 싶은 최소한의 기능만 포함했다. 차근차근 기능도 추가하고 이용하기 좋게 다듬어 보려고 한다.
도메인도 처음으로 직접 사보고 템플릿 코드도 개선하며 하고 싶은 것들을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래 걸릴 일이라고 생각만 하며 미뤘던 일인데 하는 내내 정말 즐거웠다. 할 일을 잘게 쪼개는 것의 중요성을 또 느낀다.
활동한 지 몇 주 만에 글또라는 좋은 환경 덕분에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독서와 회고부터 몇 달 간 미뤘지만 결국 시작한 개발 블로그 운영, 그리고 글쓰기와 네트워킹까지 차근차근 꾸준히 해 나가려고 한다. 💪🏻